이석규 대전 유성구 자치행정국장
[투데이포럼]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한 명이 자라는 데에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한명의 아이가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 까지는 주변의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항상 선두권을 달리고 있고 사교육비 또한 엄청나게 높다. 속담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마을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뿌리를 뽑고 있는 셈이다. 기둥뿌리가 뽑혔는데 마을이 온전할까.

치솟는 교육비로 인해 가계살림은 어려워지고,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와 성취도는 선진국에 비해 아주 낮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짧은 기간에 고도의 경제 성장을 하게 된 원동력에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믿음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체 35만 인구의 1/3이 넘는 학생이 있는 유성구는 교육 분야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곳이다. 우리 구에서도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 사업을 진행한다면 좋겠지만, 교육에 투자할 만한 여력이 있는 자치단체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에 많은 고민과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재정 형편 속에서 교육의 문제를 바로 해결 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지원하는 것이 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아동친화사업을 들 수 있는데 교육을 포함 문화, 건강·안전도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아동친화사업은 총 예산의 34.63%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민·관·학이 협력해 아이들이 즐기면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유성구청소년수련관과 진로진학지원센터를 개소해 일일직업체험, 학과스토리텔링 등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진로설계 능력을 기르고, 진로체험이 가능하도록 양질의 중·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청소년 나Be한마당과 대학입시박람회는 유성구가 중부권 청소년 교육진로정책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고, 유성의 대표적 교육브랜드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나라의 교육문제를 지방정부가 홀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지방정부가 나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여건을 만들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유성구 교육정책은 백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과 교육청 및 기타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요자인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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