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폐터널 ㈜청산들에 임대 … '묵은지' 생산

고속도로 폐 터널이 천연 김치 숙성고로 활용되고 있어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옥천군 청산면 김치제조업체 ㈜청산들(대표 안홍근)은 옥천군 동이면 우산리 옛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옥천터널 내부와 입·출구에 이중 보냉장치를 갖춰 천연 숙성고를 만들었다.

터널 중앙에 특수 우레탄으로 시설한 숙성고는 길이 100m, 폭 7m 정도의 초대형으로 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곳 온도는 바깥기온에 상관없이 항상 0도 안팎을 유지하게 돼 1년 이상 숙성기간을 거쳐 만들어지는 '토굴 묵은지'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 70년에 뚫린 이 터널은 2년 전 옥천읍 금암∼청선면 묘금리(12.03㎞)간 경부고속도로 선형 개량으로 폐도된 뒤 옥천군이 맡아 관리하는 것을 업체가 2006년까지 1781만원을 군에 내는 조건으로 3년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김치 저장에 앞서 지난달 전남 해남 등지에서 수매한 배추 500t과 무 30t을 입고한 결과 탁월한 저장력이 입증됐다"며 "4월 말부터 김치가 대량 입고되어 '묵은지'로 숙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터널 안에서 익은 김치는 옛 조상이 땅에 묻어 보관하던 전통의 맛을 내게 된다"며 "유산균을 첨가한 김치도 이곳에서 단기간 발효시키면 가장 맛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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