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40대여성 실종사건, 생존여부조차 확인못해
경찰은 수백 건이 넘는 통신자료와 우범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용의자의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종
지난달 18일 밤 8시10분경 충북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미호천교 옆 조치원 방면 버스정류장에서 조모(48·여·청원군 강외면)씨가 실종됐다.
조씨는 이날 오후 4시경 마을 부녀회원들과 청원군 강외면 모 식당에서 모임을 가진 뒤 동료의 차에 함께 타고 가다 미호천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뒤 조치원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실종됐다.
경찰은 조씨가 실종된 지 3시간 뒤인 밤 11시 2∼3분경 조치원 모 금융기관에서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조씨의 현금카드로 두 차례에 걸쳐 현금 55만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다음날 오전 10시4분경 또 다른 금융기관에서 조씨의 현금카드에서 4만원이 추가로 인출된 것을 확인하고 조씨가 일단 30대 괴한에게 납치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수사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168∼170㎝가량 키에 모자 달린 파란색 체육복과 회색 계통의 바지를 입은 30대를 쫓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단지 4만장을 전국에 배포하고 실종됐을 당시 이 일대 도로에 주행한 차량 1만 4000여대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실종 당일 금융기관 주변에서 통화한 270명의 명단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조씨가 납치된 뒤 살해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강외면 산, 저수지 인근에 방범순찰대원 등 경찰 병력 1000여명을 동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실종된 뒤 살해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씨를 찾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재광·박연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