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200㎏급 10회 연속시연, 이동하는 선박 위 정확히 착륙, 육상·해상 다양한 분야서 활용
어군 탐지·불법어업 감시 기대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200kg급 틸트로터 무인기 'TR-60'의 함상 자동 이착륙 비행에 성공했다고 11일 전했다. 사진은 틸트로터 무인기 'TR-60'의 자동 착륙 모습. 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 7일 오후 1시경 200㎏급 틸트로터 무인기(TR-60)의 함상 자동이착륙 비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해상에서 10노트의 속도로 전진하는 해경함에서 동체길이 3m, 200㎏급 틸트로터 무인기(TR-60)가 자동으로 이륙해 함정 외부로 비행했다가 다시 전진하는 해경함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항우연은 지난 2012년 1톤급 틸트로터 무인기(스마트 무인기 TR-100) 자력 개발에 성공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대한항공(참여산업체)과 함께 200㎏급 틸트로터 무인기 실용화를 위한 운용기술을 개발해왔고 마침내 10회 연속 함상 자동이착륙 시연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함상 자동이착륙 기술은 흔들리며 이동하는 선박의 갑판에 있는 착륙지점으로 무인기를 자동으로 정밀하게 유도해 착륙시키는 것이다. 각각 독립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선박의 착륙지점과 무인기간 상대위치(선박의 착륙지점에 대한 무인기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착륙하는 순간 상대위치가 0에 가깝게 되도록 무인기를 정밀하게 유도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선박의 착륙지점과 무인기간 정밀한 상대위치의 측정(오차 5㎝ 수준)은 RTK-GPS(Real Time Kinematics-GPS) 기술로 구현했다. 무인기의 함상 자동이착륙을 국내 기술로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틸트로터 무인기의 함상 자동이착륙 성공은 세계 최초이다. 틸트로터 유인기의 경우 미국의 오스프리 기종(V-22)이 함상에서 운용 중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비행시험 성공을 통해 틸트로터 무인기의 함상 운용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실용화 개발을 통해 육상 뿐만 아니라 어군탐지, 불법어업 감시, 해양안전 감시 등 해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틸트로터 무인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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