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리얼’ ‘택시운전사’ 등
대전서 찍은 영상물 160여편
지역내 관광객 유입은 저조
체계적 연계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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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대전이 드라마·영화 촬영명소로 각광을 받으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홍보 및 관광 등 부가효과는 극히 적어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HD드라마타운 ‘스튜디오큐브’ 개관도 앞둔 만큼 대형작품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연계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개봉중인 영화 ‘박열’과 ‘리얼’,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 모두 대전에서 촬영됐다.

특히 옛 충남도청은 근대건축물(등록문화제 제18호)이라는 희소성과 야간 조명으로 멋진 경관이 연출돼 제작사들의 선호도가 높다.

극중 법원, 검찰청으로 등장하는 지역 내 관공서도 인기 촬영지 중 하나다. 대전시청은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검찰청 건물로 등장했고 '미세스캅 시즌2’는 20부작 중 절반 이상이 시청과 경찰청을 오가는 관련 장면으로 촬영됐다.

현재까지 대전에서 촬영된 영상물만 160편이 넘지만 지역 내 수반되는 관광객 유인 등 경제효과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 제작사에 촬영보조금(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역홍보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스튜디오큐브 운영을 앞둔 상황인 만큼 대형작품의 야외로케이션 촬영 연계로 보다 적극적인 관광객 유입 효과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대전이 당초 유력한 촬영지였지만 교통난 등을 이유로 촬영이 무산됐다. 당시 국내 촬영장면의 3분의 1 분량이 갈마지하차도와 은행동지하상가를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었고 경찰의 차량통제 협조까지 마친 상황이었지만 결국 촬영은 대전이 아닌 광주에서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을 대전에서 유치했다면 스튜디오큐브가 개관해도 국내를 넘어 해외유치까지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교통난 우려를 이유로 유치를 포기한 것은 근시안적 행정의 한계”라고 토로했다.

극중 지하차도 장면은 광주 수안지구 지하차도로, 영화의 흥행과 함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실제 촬영기간은 3일정도였고, 내부적으로 옥자를 유치한 것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며 “대전이 원래 촬영 유력 후보지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기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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