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131억 투입 574개
후속정보표시 늦어 … 이용 불편
타 지자체 즉각 표기와 대조적
지난 공연·전시 정보도 ‘빈축’
市 “문제 인정해 … 현재 개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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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한 버스정류장의 정보안내기 모습. 안내 버스 노선은 먹통이 됐으며 문좌정보도 지난달 정보만 가득하다. 김영복 기자
청주시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설치한 버스정보안내기(BIT·Bus Information Terminal)가 제기능을 상실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2006년 8월부터 총 131억원을 투입해 버스정보안내기 574개(시내 453·시외 121개)와 버스차내장치(노선표시기 420대·전자노선도 520대 등)을 설치해 왔다.

이 가운데 버스정보안내기는 도착시간, 노선, 환승시스템 등 교통관련 정보를 제공해 큰 인기를 얻은 사업이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마냥 기다리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민들 사이에서 버스정보안내기가 제 역할을 못해 ‘있으나 마나’ 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보안내기는 버스 도착 예정시간, 운행상황 등을 안내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안내기는 버스가 해당 정류장을 통과한 뒤 이어지는 후속버스에 대한 정보제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0분 가량 정보표시가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해 최첨단 버스정보시스템이라는 홍보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광역 교통권 연장선 상에 있는 대전·세종의 경우 통과 뒤 후속버스에 대한 정보가 즉각 반영되고 있어 청주와 대조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정보안내기 내부에 시민 만족도 향상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공연·전시정보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 날짜의 공연정보를 표기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기에 시각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제공하고 있는 음성안내도 그 음량이 매우 작아 지나는 차량소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고 있다.

때문에 시민들은 버스정보안내기에 대해 일상을 먹통으로 만드는 ‘구색맞추기식 행정’이라는 평가를 내 놓고 있다.

직장인 이모(38) 씨는 “아침 출근길 버스를 놓쳤을 때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할지 택시를 이용해야 할지 모를 상황에 안내기를 바라보면 노선표시가 안 되는 일이 잦다”라며 “수억 원의 귀중한 시민의 세금을 들여 최첨단 안내기를 왜 도입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시는 오는 9월말까지 7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버스정보안내기 신규 설치와 노후 안내기 교체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현재 574대의 버스정보안내기를 총 601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시민들은 ‘양보다 질’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대학생 최모(27) 씨는 “후속버스의 정보도 즉각 표기하지 못하는 버스정보안내기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면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정류장 버스정보안내기 보다 휴대폰 정보를 더 자주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급행노선을 비롯해 노선 수가 너무 많이 중복되다 보니 프로그램상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현재 버스정보안내기 노선표시와 관련해 유지보수 업체와 함께 작업 중”이라며 “앞으로 시민교통 편의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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