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 가격이 초복(12일)을 앞두고 오르면서 전복과 장어 등 대체 보양식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0일 통계청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가격은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삼계탕 가격은 2015년 5월 2.4% 상승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kamis)에서도 7일 기준 닭고기(중품·1㎏) 가격은 553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59원보다 약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삼계탕 대신 대체 여름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닭, 오리, 장어, 전복, 낙지 등 5개 보양식 중 닭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수산물 비중이 올랐다. 지난달 닭 매출 비중은 54.0%로 전년(58.8%)과 2015년(65.9%)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장어 매출 비중은 지난해 6.7%에서 올해 13.5%로 판매율이 증가했으며 전복은 20.6%에서 21.6%로, 낙지는 3.8%에서 5.5%로 일제히 높아졌다.

온라인 G마켓에서도 지난달 한 달 동안 생닭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즉석 삼계탕 매출은 10% 각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복·굴 등 조개류는 138% 판매율이 급증했으며, 장어(99%), 낙지·오징어(19%), 문어(103%) 등도 각각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복이나 장어, 홍삼 등 대체 품목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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