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무관님~! ○○구간에 공사를 하려고 했는데 건물주라는 아주머니가 공사를 못하게 해서 장비와 인력을 다 철수시켰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17년 5월 어느 날 타슈 설치공사 관계자로부터 대전시청 건설도로과로 걸려온 전화내용이다.

“우리 동네에도 설치해 달라”는 것이 보통의 민원인데 ‘이건 무슨 경우지?’ 생각하며 담당공무원이 민원인에게 전화를 하자 대뜸 “누가 내 건물 앞에 허락도 없이 타슈를 설치하는 거야?”라면 따지기 시작한다.

“사전에 현수막을 걸어 홍보도 했고, 1층 사장님들에게 설명도 드렸습니다. 공사를 해야 하니 협조 좀 해주세요~”라며 양해를 구하자 “뭐 협조? 공사로 불편을 끼쳤으면 죄송하다는 말부터 해야 도리지… 그런 말은 한마디 없이 협조부터 해달라고 해? 너 누구야? 기다려 내가 시청으로 갈테니까~”

얼마 후 시청 건설도로과로 민원인이 찾아와서는 “아무리 도로 부지가 다 시청땅이라고 해도 남의 건물 앞에서 공사하면서 아무런 얘기도 없이 공사를 하는 게 말이 돼? 아무튼 내 건물 앞에는 설치하지 마!”라며 큰소리 친다. 사과도 하고 겨우겨우 달래서 다른 곳으로 위치를 변경하겠다는 답변을 주고서야 일단 마무리가 됐다.

공공자전거 타슈는 현재 226개소의 무인대여소에서 2165대가 운영 중이며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대전시에 바란다’,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올해도 시민들이 건의한 지역을 우선으로 하고 기존 타슈 대여소와의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총 20개소에 300대를 설치하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은 타슈 설치를 원하는 반면에 일부 지역에서는 “상가를 가린다”, “보도 폭이 좁아져서 물건 적치·운반 등 조업의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가 심해 타슈 무인대여소 설치에 어려움이 있다. 두 바퀴의 ‘조화’로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다른 사람의 ‘배려’로 자전거를 즐기는 건강한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대전시 교통건설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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