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5% “떠날생각 있다”, 주거비 연간 189만원 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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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최근 대전지역 취준생들의 서울·수도권 취업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 취업에 성공할 경우 경제적 이익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 규모와 함께 서울보다 부담이 덜한 주거비 및 생활물가를 감안해서다.

5일 잡코리아 연봉정보에 따르면 서울 대기업인 SK 경영·사무직무 사원 연봉은 2844만원이다.

같은 직무 사원 연봉에서 현대로템 3158만원, 삼성물산 3025만원, CJ가 246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우수기업의 사원 연봉은 이들 수도권 대기업 및 계열사 연봉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 대전·세종 청년고용협의회가 발간한 지난해 지역 주요기업 일자리정보집을 보면 대전 향토 축전지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아트라스비엑스의 사원 연봉은 3320만원이다. 소형 위성 제작업체인 ㈜쎄트렉아이는 3300만원, 바이오기업인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의 사원 연봉은 3276만원이었다.

또 감시정찰체계 전문업체 ㈜유콘시스템과 표준물질 생산 전문기업인 ㈜리가스의 신입 사원 연봉은 각각 3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잡코리아가 최근 서울 직장인 7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8%가 ‘서울을 떠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론 ‘주거비 부담’(6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무엇보다 20대 직장인의 53.8%, 30대의 54.1% 등 사원 연령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서울을 떠날 마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업체 ‘다방’이 집계한 지난해 지역별 전국 원룸(33㎡이하 규모) 월세 보고서를 보면 서울이 44만 92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의 월세 가격은 대전(29만 1700원)과 비교해 15만 7500원 비쌌다. 서울 원룸에 거주할 경우 대전 원룸 대비 주거비로 연간 189만원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 인재들의 막무가내식 서울 선호 현상으로 지역 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며 “주거비·물가 등을 고려할 때 대전 우수기업에서 근무하는 게 수도권 대기업보다 이익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잡코리아 조사결과, 서울·수도권 직장인들은 광역시 중 대전을 가장 이사하고 싶은 지역으로 꼽았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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