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생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와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감염피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생진드기는 살인진드기로 불리면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보니 야외활동이 잦은 시민들로서는 행여 진드기에 물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지나치게 공포감을 갖기보다는 경계심을 갖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게 옳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43명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됐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8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7명, 충남 5명 등의 순이다. 충남지역 감염환자 5명 중 2명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SFTS는 4월부터 11월 사이에 주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높다.

올해 신고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의사 환자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이중 2명이 사망했는데 1명은 충남에 거주하는 60대 남자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56명의 환자가 발생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브리오 패혈증도 SFTS처럼 치사율이 높다. 두 질환 모두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나 노년층이 감염에 취약하다. 비브리오 패혈증과 SFTS로 사망한 사람이 충남지역에 많다는 건 생각해볼 일이다.

SFTS가 무섭다고 야외활동을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감염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농사일을 할 때는 작업복과 장갑을 착용하고, 등산을 할 때도 긴 옷을 입는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풀밭위에 옷을 걸어두거나 풀밭위에 함부로 눕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 또한 해산물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SFTS가 개인생활의 위축을 가져오게 해서는 곤란하다. 농사일 등 야외활동에 지장을 초래해서도 안 된다. 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감염병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SFTS가 두려운 건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SFTS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신경을 썼으면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