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용 보은경찰서 경무계
[시선]

2017년 바야흐로 아이돌 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현재 아이돌 전성시대다. 실제로 기성 가수들은 방송뿐만 아니라 음원시장에서도 살아남기가 쉽지가 않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년 여름만 되면 가요 차트를 역주행하는 곡들이 있다. 바로 인디고의 여름아 부탁해와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다. 두곡 모두 2000년대 초반에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아직까지 식지 않는 인기를 구과하고 있다.

사실, 앞서 언급한 음악 만 큼이나 무더운 여름만 되면, 악순환의 고리처럼 과거로 회귀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여름철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다. 그중에서도 특히, 몰카 범죄는 단연 손에 꼽을 정도다.

경찰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카메라 이용 성범죄가 2011년 1523건에서 2016년 5185건으로 무려 3662건이나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이용의 확산과 무음 사진 촬영 어플 개발 등 범죄를 용이하게 하는 구조적 요인들로 인해 앞으로 관련 범죄의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경찰에서도 성범죄의 선제적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 및 중점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전파 탐지형ㆍ렌즈 탐지형 두 종류의 불법 초소형 카메라 탐지장비를 총 87대 보급해 공중화장실, 탈의실, 샤워실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몰카 범죄를 사전 차단한다. 또한, 해수욕장ㆍ계곡 등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명 관광지에 오는 8월까지 여름 경찰관서를 운영한다. 그밖에도 성범죄 전담팀을 꾸려 성범죄 예방을 위한 단속 및 순찰 활동도 병행한다. 이러한 경찰의 노력과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 다음과 같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노력이다.

첫째, 카메라ㆍ스마트폰 등에서 반짝이는 조명 또는 찰칵하는 소리를 감지했다면 반드시 몰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불쾌한 신체적 접촉이나 상황에 마주했을 때 강력한 거부의사를 나타내야한다. 셋째, 늦은 시간에 절대로 혼자 다니지 않도록 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없을 정도의 과도한 음주는 자제한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 112 전화신고나 스마트 국민제보-목격자를 찾습니다 어플의 몰카이용성범죄 신고를 활용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처벌해야한다. 피서철만 되면 인디고와 박명수의 곡이 다시금 회자되고 사랑받는 이유가 당연히 노래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해당 음악과 함께한 행복한 추억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여름철 성범죄는, 우리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자 앞으로도 절대 반복되어서는 안 될 저급한 범죄임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에서 논한 다각적인 노력과 대책들을 스스럼없이 이행함으로써 늘 떠올리고 싶고, 추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한 여름 밤의 꿈으로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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