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계파 영향력 바뀔 가능성… 지방선거 이끌 시당위원장 자리 관심
지방선거 경쟁구도 밑그림 될 민주당 관계설정도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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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지방선거를 앞둔 대전시당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대전시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와 함께 치러진 조기대선 패배 이후 사실상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는 내·외부의 혹독한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역에서는 이미 집권여당 격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통해 정치·행정 등 상당부분의 장악을 그대로 이어가게 되면서 상황 타개를 위한 카드가 내부적으로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신임 당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 체제 구축이 완료되면서 대전시당도 중앙당 움직임에 따라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시당 지방선거 체제를 이끌 시당위원장 직에 이목이 쏠린다. 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자의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달 말 전국 시·도당위원장을 새로 뽑아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으로 알려진 상태다.

신임 시당위원장에는 현 시당위원장인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의 재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홍 대표 체제가 가동될 경우 친박 중심의 지역 균형추가 기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자천타천 시장직을 노리고 있는 알려진 비박계 정용기 의원은 물론 친박계 이장우 의원이 홍 대표 체제에 이합집산해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중앙당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강조된 ‘혁신’에 코드를 맞춰야 하는 만큼 시당위원장의 무게감과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에 대한 견제구도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로선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을 속단하기 어렵지만 조만간 발표될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놓고 국비 확보 등에서 민주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표심 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직을 두고 기선 제압을 위해 현안 등을 두고 꾸준히 충돌하는 대여 형태를 취하며 전방위 여론몰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할 국민의당·바른정당 등도 민주당을 측면 지원하는 동시에 한국당을 집중견제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워 한국당은 나홀로 대여 공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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