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아사 침궐종자 (農夫餓死 枕厥種子)’. 정약용(丁若鏞·1762~1836)이 엮은 속담집 이담속찬(耳談續纂)에 나오는 이 말을 김영만 옥천군수가 신년사에서 인용해 주목을 받았다.

농부는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씨앗만은 꼭 보관한다는 의미로 아무리 다급해도 미래를 버려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인구 5만여명의 살림을 책임지는 김영만(66) 옥천군수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새벽 선진지견학을 떠나는 주민인사부터 각종 단체장 취임식까지 하루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쓴다. 

옥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수시로 현장을 찾고 마을 구석구석을 손금 보듯 하는 그는 주민들이 애경사도 일일이 챙기다보니 옥천 군민 모두 또 하나의 가족이다.

예산확보 때문에 중앙부처와 국회도 문턱이 닳도록 다니고, 인연을 맺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 식구처럼 챙긴다.

하루종일 발품을 팔고 다니는 김 군수의 별명은 ‘운동화 군수’다. 관용차를 이용하기보다 걸어다니며 주민을 만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으려면 걸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오랫동안 걷기 힘든 구두보다 운동화를 선호한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관내 주요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확인하고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더 건강한 고장, 더 풍요로운 고장 옥천을 만들기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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