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피해 극복기념관 가제 적용, 충남도서관, 우수상임에도 선정

오는 9월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유류피해 극복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기념관 명칭 선정에 대한 뒷말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상품까지 내걸고 진행한 공모 수상작이 충남도에서 ‘가칭’이라고 붙였던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이 그대로 선정·사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지난 2월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 같은 국가적 재난을 기적으로 만든 자원봉사자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가칭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을 건립하고, 명칭 공모에 나섰다. 도는 적합성, 대중성, 참신성 등을 기준으로 수상작을 선정하겠다고 공지했고, 수상작에는 상품도 걸렸다.

도는 공모에 접수된 작품 심사를 위해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도 구성했다. 심사 결과, 최우수작은 도에서 임시로 정한 명칭과 같은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이었다. 우수상은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이, 장려상은 '함께 살린 바다기념관'이 각각 선정됐다. 개관을 앞둔 기념관 이름 공모에 가칭과 같은 이름이 선정됐다는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문제 속에 답이 있다'며 비꼬기도 했다.

공모를 통해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명칭을 버리고, 다른 명칭을 최종 선정한 사례도 있다. 충남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에 짓고 있는 충남대표도서관의 명칭이 그렇다.

도는 지난해 4월 충남의 정보중심, 행복이 있는 문화공간을 구현하고 충남대표도서관의 설립 취지에 맞는 명칭을 공모했다.

건립 취지에 적합한 명칭(적합성),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친근한 명칭(대중성), 진부하지 않은 독창적 명칭(참신성)을 심사 기준으로 제시하며 100만원의 상금도 내걸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은 '충남가온도서관'. 애초 공모 취지나 결과를 놓고 보면, 충남가온도서관이 도서관의 명칭으로 선정돼야 한다. 그러나 도는 ‘충남도서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충남도서관은 공모 출품작 중 우수상으로 선정된 명칭 가운데 하나다. 공모전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충남도서관'으로 결정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도민들은 “도민의 참여와 참신한 생각을 모으겠다고 공모를 해 놓고, 도가 마음대로 명칭을 결정할 것이라면 공모전은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반응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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