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전·충남중기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투데이포럼]

자동차 운전을 하려면 차량이 출발하기 전 내비게이션을 통해 목적지를 검색하고 이동 경로를 선택하게 된다. 이제 내비게이션은 차량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부착돼 있지 않는 경우엔 핸드폰이나 다른 지도 검색을 통해 목적지를 설정하고 차량 운행을 시작한다. 편의장치를 잘 활용하면 처음 찾아가는 목적지라도 좀 더 편하고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1990년대 초 내비게이션 없이 자동차를 운행하던 때 퇴근 후 저녁 늦은 시간 조문을 하러 지방에 있는 상갓집을 찾아가노라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예전엔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했지만 요사이는 1년이면 강산이 바뀔 정도로 변화 속도가 빠름을 실감할 수 있다. 라디오 5000만대가 보급되는데 38년 걸렸지만 인터넷은 5000만명이 가입하는데 4년 가량 걸렸다고 한다. 이렇듯 빠른 외부 환경 변화에 순응하기 위해 이제 기업에겐 차량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지원단이 필요하다.

필자는 대전·충남중소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에서 2009년부터 9년째 4800여건의 상담을 했다. 상담을 통해 해결하기 어려운 애로사항은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클리닉을 수행 중이다. 중소기업 비즈니스지원단은 업그레이드된 내비게이션이 되기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상담 및 현장클리닉 업무 시 수많은 애로를 듣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무엇보다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을 잘 활용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지름길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기업이 상담을 통해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지원을 받아 상담 초기 대비 종업원 2배 이상 증가 및 매출액 200% 이상 신장을 통해 공장을 확장 신축·이전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될 때 보람을 느낀다. 상담받은 기업 대표에게 중국 수출 길이 열리고 사업이 잘 된다는 소식 등 감사 전화를 받을 때 즐겁고 힘이 난다. 상담을 받은 어느 대표는 외부 지원 없이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한평생 기술 개발을 하던 중 60대가 돼 특허를 받는 등 기술 개발에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장기간 기술 개발에 자금 및 시간을 모두 투자한 결과 사업 경영 성과를 얻지 못하고 가정 불화 등 어려움을 겪는 사연을 접했을 때 상담과 정보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원 시기의 중요성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비가 올 때 우산이 필요한 것처럼 기업이 어려울 때 중소기업 비즈니스지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무리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와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찾지 않으면 그림의 떡인 셈이다. 상담과 지원 정보를 적극 활용해 기업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또 점점 악화돼가는 중소기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종업원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선 기업의 경영 개선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소기업이 실효성 있는 지원 제도에 참여함으로서 수익을 얻고 발전해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행복해지고 많은 취업예정자들이 근무하고 싶은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인력난 및 청년실업 문제도 해결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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