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불공정거래 개선 촉구

천안지역 LPG 판매업소들이 산업용에 비해 가정용에 2.1배 비싼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는 LPG 수입사의 가격 담합과 불공정 거래를 바로잡아 무너진 가격체계의 구조적 제도개선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안·아산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대표 신미자)은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천안시 LPG 판매업소 25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 가정용(20kg) LPG 가격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 결과 평균 가격은 3만7140원(최저 3만4000원, 최고 3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오피넷(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전문사이트)의 충남지역 LPG(일반프로판가스 20kg)의 평균 가격은 3만4274원으로, 천안지역 평균 가격이 2866원 더 비쌌다.

특히 가정용 LPG가 산업용 LPG에 비해 2.1배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소시모 관계자는 “도시가스 가격 결정은 정부와 지자체 통제의 제한적인 반면 LPG의 경우 수입 2개사 독과점 체제 및 가격 자유화 구조”라고 설명했다. 소시모에 따르면 LPG 국제 가격은 2014년 이후 하락추세에 있고 국내 LPG 수입가격 대비 산업용과 가정용의 가격 차이는 수입가 대비 산업용은 123%에서 155%까지의 가격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LPG 판매가는 207%에서 367%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 산업용에 비해 가정용의 가격이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LPG 수입사의 가정용 LPG 가격은 ‘산업용 공시가격’ 대비 2014년 168%에서 2016년 237%로 3년간 69%나 상승했다. 소시모 측은 “가정용과 산업용은 유통구조상 가격차이 발생이 불가피하나 현재 유통구조로 인한 산업용과 가정용의 가격 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LPG업체의 영업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으로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LPG 수입사는 대형 산업체 가격 할인 및 LPG 사용에 관련된 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해 주고 있음에도 오히려 서민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격에 업체의 이익 손실을 전가하는 것으로 비규제시장임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라고 강조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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