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서북구 백석동 일원 아파트 건립과 관련된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29일 천안시청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 26일 시청 건축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도시계획과 포함 3개부서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9일 오전 수사관 3명을 시청으로 보내 압수수색을 집행했으며 컴퓨터 하드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국방부가 백석동 A아파트 시행사와 부지매각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비리여부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시청 건축과를 대상으로 한 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그러나 당시 영장은 법적인 효력을 갖지 못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검찰에서 청구하지 않은 장소를 법원이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을 바탕으로 발부한 영장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압수물품을 시청 담당자에게 되돌려줬다. 경찰은 이후 수사 진행과정상 천안시청의 압수수색이 필요하다 판단하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 A아파트 시행사 대표를 구속시킨 상태로, 최근 2명을 추가 구속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일체 확인시켜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수사 담당부서 직원들에게도 수사사항을 외부에 일체 발설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인허가와 연결된 부서에서 확인할 것이 있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지금 핵심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 담당 공무원에 대한 조사는 관련 자료를 검토한 이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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