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철 만드는 가마 확인

지난해 백제 제철유적이 발견됐던 충주 탄금대 남쪽 경사면에서 제련로 (製鍊爐) 유적이 추가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제련로는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로 제2차 발굴조사 중에 확인됐다.

발견된 제련로는 8기로 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불을 때던 소성(燒成)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1기도 발굴됐다.

이번 조사에서 제련로 6기에서는 증복 축조의 양상이 드러났다. 또 다른 1기에서는 철을 만들 때 발생하는 찌꺼기가 흐른 구덩이 유구, 아래쪽에서는 불에 탄 목재가 있는 소성 유구가 각각 확인됐다.

한지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제련로는 보통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숯과 모래 등으로 하부구조를 조성하고, 불순물을 받는 구덩이인 배제부도 같이 만든다"며 "충주에서는 하부구조와 배제부를 재활용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련로를 사용하다 폐기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가마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선시대 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도 발견됐다. 이 건물터는 변의 길이가 약 7.3m인 정사각형 공간을 둘러싸고 적심(積心·주춧돌 주위에 쌓는 돌무더기)이 2열로 배치된 구조로 알려졌다.

한 연구사는 "한반도에서 양양, 울산과 함께 3대 철광석 산지로 꼽히는 충주에서 백제의 전성기에 수십년 동안 철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건물이 사면을 에워쌌던 것 같다"며 "건물의 용도는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의 발굴 성과 설명회는 2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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