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절약차원 수영장 곳곳 휴장
더위에 진드기·콜레라 우려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가뭄과 폭염으로 나들이를 떠나려는 지역민들의 발목이 묶이고 있다. 충남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일선 시·군에서 수영장 등 물놀이 시설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고, 폭염으로 산과 바닷가를 찾는 것도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에서다.

28일 충남도 및 일선 시·군에 따르면 충남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자 물 사용량이 많은 수영장과 야외 물놀이장 등 물놀이 시설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서산시는 27일부터 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과 샤워실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실내 배드민턴장과 탁구장 등이 있는 시민체육관 내 샤워실 사용도 금지한다.

이와 함께 시민체육관 옆 야외 물놀이장 개장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홍성군은 내달 한달 간 홍성학생수영장을 휴장하고, 천안시는 종합운동장과 백석한들문화센터의 수영장과 목욕탕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보령시는 이미 지난 23일부터 국민체육센터의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기존보다 1시간 줄이고,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물놀이 시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여름 휴가철 수영장이나 야외 물놀이장으로 나들이를 계획했던 지역민의 휴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상고온과 때이른 폭염에 의한 야생진드기 활성화 및 지난해 바닷가를 중심으로 발생한 콜레라 등에 대한 우려도 여름 휴가철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도내 환자 수는 2014년 2명(사망 1명), 2015년 5명, 지난해 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3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의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보령 성주산을 찾았다가 거주지인 부산으로 돌아간 50대 여성 등산객이 SFTS에 확진되면서 충남지역 산과 들에서 야생진드기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폭염에 의한 콜레라 발생 가능성도 우려를 더한다. 지난해 해수면의 온도 상승에 기인한 콜레라가 15년만에 국내에서 발생해 바닷가 횟집 등 수산 관련 식당 매출이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는 벌써 충북, 경기, 경남 등에서 3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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