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필요 여론 확산… 논산 위치, 고려 개국 정통성증명 가치 높아
석조여래삼존입상 등 문화재 多, 최고급 장대석석축 첫 발견하기도

고려시대 대표적인 국찰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에 위치한 개태사지를 국가지정 사적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개태사지는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을 위해 마지막 전투가 이뤄졌던 지역에 세운 전적비 성격의 고려 개국의 정통성을 증명하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개태사지에는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제219호)을 비롯해 개태사오층석탑(문화재자료 제 274호)과 개태사철확(민속자료 제 1호), 개태사지석조(문화재자료 제275호)등 중요 문화재가 있다.

특히 금동대탑(국보 제213호)과 청동반자(국립부여박물관 소장) 등 다양한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가 잇따라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 2016년 12월까지 논산시와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실시한 고려 태조 왕건이 창건한 개국 국립 대사찰 개태사지(충남도 기념물 제44호) 전역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고려시대의 최고급 장대석 석축과 8동의 건물 흔적과 위치가 확인됐다.

이때 발굴된 유적지에서는 태조 왕건의 영정을 모셨던 진전지(眞殿址)와 부처를 모신 불전지(佛殿址)의 가람 배치가 확인됐고, 진전지의 경우 기단석축 상면에 2동의 건물과 진전지 남쪽으로는 다양한 건물지와 관련 유구 등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미 발굴된 금당지와 중문지를 포함해 개태사지 전역에 10동 이상의 건물 흔적과 위치가 확인돼 학계등에서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국찰로서 역사·학술적 최고의 가치로 평가돼 국가지정 사적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고고조사부 이호경 부장은 "개태사지는 한강 이남에 존재하는 고려시대 유적 가운데 역사적으로 단연 최고의 유적으로 평가되는 만큼 국가사적지로 지정해 지속적인 관리와 문화재 조사로 정비·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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