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이유수 충북고 교장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충북도교육청에서 개최하는 토론대회와 한마음축제 보컬 부문에서 금상을 획득하고, 연극이나 다양한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육을 되돌아 본다.

그동안 우리는 지나친 성적지상주의, 대학입시라는 틀에 얽매이면서 획일적인 목표지상주의와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참된 인재를 길러내지 못했다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는 정답을 가르치기보다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참된 인재를 길러야 할 것이다.

어느 고등학교의 학생 기자가 교사와의 인터뷰에서 좌우명을 밝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답변한 내용을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 교사는 "학생들은 도자기를 만드는 질 좋은 진흙과 같은 존재이다. 잘 빚으면 훌륭한 도자기가 되고, 잘못 빚으면 쓸모 없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 같은 답변은 교육의 철학과 방향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도자기는 무생물이지만 예술이라는 생명력을 고려하면 매우 의미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교육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제일 강조해야 하는 것은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의 가능성을 믿고,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긍지를 심어줘야 한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제공된다는 사실을 강조해 미래의 행복과 성공의 기회를 가지려면 지금 학업에 정진해야 하고 우리 사회의 공동체가 추구하는 공익과 조화를 이루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공감과 배려로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품격 있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역할모델’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의 시카고 대학은 아이비리그에서도 한참 뒤처진다. 그런데 노벨상을 무려 70명이나 수상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시카고 대학은 고전 100권을 읽지 않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았다. 고전 속에서 학생들이 ‘역할모델’을 삼는 인물을 발견하고 그 인물을 닮기 위해 은연 중에 노력하고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극대화 한다고 한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고, 그 속에 살고있는 우리는 한류의 새로운 도약과 민족 웅비의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반만년이라는 대역사 속에서 면면히 이어온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전통과 정신 속에는 홍익인간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가 내재돼 있다. 또한 풍류정신으로 상징되는 신바람 문화와 선비정신을 비롯한 정신문화의 높은 도덕성이 경제발전과 문화 융성의 한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등과 같은 수많은 역할 모델이 존재하는 훌륭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미래 인재는 어떠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지나친 경쟁으로 대립과 갈등, 좌절을 양산하는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유연성과 양심, 신뢰, 인류애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로 세계 역사와 문화를 선도하는 교육으로 대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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