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도안면 ‘붓쟁이’ 유필무 씨
郡, 충북도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

▲ 증평군 최초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중인 붓 제작 장인 유필무씨. 증평군 제공
옛 문인들의 서재에는 문방사우(文房四友)라 하여 붓(筆)·먹(墨) ·종이(紙)·벼루(硯) 등 네 가지를 갖추고 있다.

증평군 도안면에는 이 중 붓을 만드는 붓쟁이 유필무(57·사진) 씨가 살고 있다.

증평군은 필장(筆匠) 유필무 씨를 충북도 무형 문화재 지정 추진에 나섰다. 충주 앙성 출신인 유 씨는 16세에 공방에 입문한 후 40년여 간 전통 붓 제작 외길을 걷고 있는 국내 최고의‘붓 제작 장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증평과의 인연은 2010년 도안면에 붓 작업실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PC,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의 발달과 시중에 값싼 중국산 제품 난립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유 씨는 오로지 한 길만 걷고 있다.

전통 붓은 원모 선별부터 풀 먹이고 빼기 등 크게 13가지로 분류된다. 세부적으로는 30여 과정을 거쳐야 하며 250여 회의 수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유 씨가 만드는 붓은 △원모를 붓촉으로 만들기 위한 지방질 제거와 필관(붓 몸통)과 붓촉을 접착하는 방법 △볏짚이나 칡뿌리 등의 천연소재를 활용한 초필작업 △붓이 완성되고 나서 필관에 전통문양을 새기는 등 한국적 색채를 넣는 작업에서 다른 장인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군은 올 3월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충북도에 제출했다.

군은 현지조사와 지정 예고 심의, 지정 예고, 지정 심의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중 문화재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증평군 최초의 무형 문화재로 역사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성열 군수는 “전통 기술과 예능을 보유한 재능있는 장인들을 발굴하는 것도 군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이들의 재능을 보존하고 계승시킴은 물론이고 활용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증평=김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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