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서북구 두정동 소재 A아파트 분양사무실에서 분양대행사 내부 인력 ‘퇴출’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사무실에서 일했다는 박모 씨를 비롯한 10여명은 최근 충청지방통계청 천안사무소 인근 아파트 분양사무실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아파트 분양대행사인 B사의 전모 이사와 김모 본부장 간의 모략으로 자신들이 퇴출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총괄본부장 유모 씨와 1, 2본부장과 팀장, 직원 등 30여명이 지난 15일 B사 측으로부터 집기를 챙겨나갈 것을 통보받았다. 더 이상 해당 사무실에서 일할 수 없게 된 것인데 이들은 이를 ‘해고’와 ‘퇴출’이라고 표현했다. 2본부장을 맡았었다는 박 씨 등은 “B사 측은 1~2등하는 팀장들만 다시 섭외한 뒤 김 본부장을 총괄본부장으로 앉히고 전모 이사의 친척을 본부장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1, 2본부만 계약이 잘 나왔다. 저희가 열심히 일해서 닦아 놓은 일터를 한순간 빼앗았다”며 “김 본부장 등이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B사 측이 1억원 상당의 계약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분양사무실 부근에다 아파트 시행사인 H사 측에 진상규명 촉구 및 B사의 퇴출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또 일부는 업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사 대표 곽모 씨는 “업계 관행상 구두 계약으로 이뤄지고 아파트 계약 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지 고용관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곽 대표는 “(박 씨 등이) 출퇴근 체크 시 아르바이트를 쓰는 것을 포착했다. 총괄본부장이 팀장을 모아 놓고 다른 현장으로 가자고 했다. 성공보수를 받는 사람이 일할 생각을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 수수료 미지급에 대해 “아직 지급일자가 도래하지 않았다”면서 “자기 조직을 뺏었다고 주장하는데 말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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