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저수율 9% 역대 최악
7~8월 강수량도 많지 않을듯
서북부 제한급수 현실화 우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1년 간(지난해 6월 19일~지난 18일) 충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849.2㎜로, 평년 1280.5㎜의 66.2%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올해 누적 강수량은 167.7㎜로, 평년 338.8㎜의 49.2% 수준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령댐의 저수율은 9%로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문제는 이달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적을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7~8월에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령댐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현재 ‘경계단계’인 보령댐이 ‘심각단계’로 격상돼, 생활용수 제한급수가 불가피해진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가뭄대책 브리핑에서 “급수제한이야 현재같은 가뭄이라면 어쩔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이 상태로 가게되면 국가적으로 큰 위기이며, (7~8월)급수제한을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은 보령댐~금강 도수로 가동 및 다각적인 가뭄대책으로 보령댐 제한급수만은 면하겠다던 당초 입장과 배치된다.
지난 3월 16일 가뭄대책 브리핑에서 도 관계자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15.4%까지 낮아졌음에도 보험개념의 금강~보령댐 도수로가 있기에 용수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2015~2016년 당시 실시했던 제한급수는 올해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제한급수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충남 서북부지역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5년 제한급수 시행 당시 평소보다 20%씩 물 공급량이 줄었고, 물탱크에 물을 받아 뒀다 쓰는 아파트는 매일 물 사용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충남 홍성에 사는 복모(57·여) 씨는 “지난 가뭄 당시 제한급수가 시행돼 격일제로 물을 받아놓고 쓰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도가) 도수로 가동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 제한급수는 없다는 입장에서 ‘어쩔수 없는 일’이라며 제한급수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면 결국 도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도는 보령댐~금강 도수로 이용 시 발생하는 ‘물이용부담금’에 대해서는 도민에게 부담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지난 3월부터 사용한 금강물의 물이용부담금은 지난달부터 각 시·군 수도요금에 반영돼, 현재 지역민이 부담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도 관계자는 “(물이용부담금을)주민에게 부담시키지 않는 것이 (도의)기본 입장”이라며 “비용은 수공이 1차적으로 부담하고 안될 경우 시·군에서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