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청주시 한 간부 공무원의 투신자살 이후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대청호반을 따라 건설된 도로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충청권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그러나 대청호를 가로질러 청주시와 대전시를 연결하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문의대교는 투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적이 드물고 난간의 높이가 90㎝에 불과한 데다 교각 높이가 30m에 달해 '자살대교'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이에 따라 도가 이 사건을 계기로 문의대교의 자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첫 번째 대책으로 다리에 투신 방지용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도는 금주 중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해 교각 상태 등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다음 달 초 대전국토관리청, 문의대교 설계·시공업체, 교량 전문가 등과 투신 방지용 펜스 설치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도는 투신하려는 사람들을 감성적으로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리 난간에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문구나 그림 등이 있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또 난간에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가 작동해 흥분된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음악이나 자살예방 호소 방송이 나오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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