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회부터 대회 16연패 기록, 지난해 3위 추락 절치부심, 종목·대진표 전략·대책효과

▲ 구본영 천안시장이 69회 충남도민체전 천안시선수단 해단식에서 종합우승기를 흔들고 있다. 천안시체육회 제공
천안체육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지난 15~18일 계룡시에서 열린 69회 충남도민체전에서 천안시가 종합우승을 했기때문이다. 천안체육이 도민체전에서 종합우승을 한것은 2014년 부여체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예산 체전에서는 아산과 당진시에도 밀려 3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때 도민체전 16연패라는 역사를 써내려 갔던 천안체육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천안시는 41회 체전부터 58회 체전까지 단 한차례도 우승을 내놓지 않았었다. 그러나 59회 체전에서 논산에 우승을 넘겨준데 이어 60회 아산체전에서도 2위에 머물렀다. 이후 ‘절치부심’한 천안체육은 61, 62, 63회 체전까지 내리 3연패하면서 옛 명성을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64회 체전에서 우승기를 다시 서산에 넘겨주고 68회 예산 체전에서는 3위로 급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초라한 성적표는 충남 수부도시이며, 스포츠도시 천안시의 자존감에 상처를 남겼다. 이 사건은 체육계의 자성과 각성으로 이어졌다. 시 체육회장인 구본영 천안시장이 직접 챙겼다. 우승기를 되찾기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짜도록 실무부서에 지시하고 필요경비를 지원하도록 했다. 진통 끝에 지난해 연말 출범한 통합체육회는 최우선 현안을 ‘도민체전 우승’으로 설정하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만들었다.

김영규 통합사무국장을 실무책임자로하는 체육회는 일부 산하 체육단체의 고질적 분파를 봉합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과거 실패한 체전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완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체육회는 일반부 선수들의 노쇠화, 일부종목의 경기력 수준미달, 학생부 비 인기종목의 선수구성 어려움, 열악한 훈련환경, 시민사회의 소극적인 응원문화 등이 타 도시와 다르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내놓았다.

선수 선발은 종전 팀 중심에서 철저하게 개인의 경기력에 근거한 방식으로 바꾼 뒤 조직력을 높였다. 100일 강화훈련을 도입해 조직력을 체계적으로 키워나갔다. 경쟁시군의 선수 정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전략종목은 현지 사전 전지훈련을 지원했다. 대진표에 의한 경기운영 대책을 세우고 종목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훈련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16년 체전에서 하위권이었던 게이트볼과 족구가 1위로, 복싱은 3위로 급상승했다. 전략종목인 태권도 테니스 수영 배구 보디빌딩 유도 야구 등 종목은 고른 득점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전통적 강세종목인 학생부 육상 탁구 볼링은 이번체전에서도 상위권에 고르게 입상해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초등부 수영종목에서 김재이·김희주·홍예서 선수가 각각 4관왕을, 중등부 역도의 소지섭, 송인호선수가 각 3관왕을 거머쥐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제로 남는 것은 지속적인 육성과 지원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부 육상과 궁도 씨름 등 취약종목에 대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체육관련 예산에는 다소 인색한 시 예산부서와 시의회의 전향적 자세도 요구된다.

구본영 체육회장은 “어려운 훈련환경 속에서도 천안시의 명예를 걸고 뛰어준 선수들이 있었기에 의미있는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며 “스포츠 도시 천안에 걸맞는 체육여건을 조성하기위해 지속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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