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知事 치적만 골라 홍보 … 공개행정 무색

? 道 홈페이지 失政 관련기사는 안 올려
? 주민들 "알권리 차단·치적홍보용" 비난

충북도가 도정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도민들의 쓴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원종 지사의 치적 홍보에만 열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충북도는 매일 아침 신문과 방송에 보도된 도정 관련 내용을 스크랩하여 각 실·국 공무원들에게 배포하고 있으며, 신문을 미처 읽지 못하거나 방송을 시청하지 못한 일반 도민들을 위해 도 홈페이지 '오늘의 도정보도'를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자수첩 3면

그러나 각 실·국 공무원들과 일반 도민들에게 제공되는 스크랩에는 도정의 난맥상이나 실정(失政)을 꼬집는 기사는 거의 올리지 않고, 이원종 지사의 치적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원종 지사의 사진이 게재된 기사의 경우 스크랩 북이나 '오늘의 도정보도'의 머릿면을 장식하는 반면, 충북도 정책이나 시책상 허구점을 꼬집는 내용은 종적을 감추기 일쑤여서 도민들과 지사의 '눈과 귀'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또 '도지사와 함께', '충북소개', '주요 뉴스', '기획특집', '홍보' 등 각종 코너마다 이원종 지사의 활동상을 조명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이 지사의 치적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도지사의 활동상을 담기 위한 사진 담당, 도지사의 치적을 담은 보도자료 작성자, 도지사의 어록과 걸어온 길을 정리하는 공무원, 이를 스크랩하는 공무원 등 상당수의 인력이 이 지사의 치적 홍보에 투입돼 도민의 혈세가 엉뚱한 곳에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공과(公過)를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치적 위주의 도정보도만을 공개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라며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공개 행정'을 원칙으로 하는 여타 자치단체와도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나인문·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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