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럼]
설동호 대전광역시 교육감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의 역량을 길러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교육 현장에서는 내실 있는 교과교육과 생활교육으로 세계화 시대에 언제 어디에서든 잘 살아갈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기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양면성을 인정하고 장점은 살려 더 발전시키고 단점이 있으면 개선하려고 노력하며 보완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적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 분발하도록 하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더불어 단점이 큰 문제인 것처럼 부풀리거나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 지적장애, 행동장애가 있거나 학습에 대한 진척이 미진한 것이 단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학력의 우열이라는 잣대로 자존감을 상실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기 교정이 어려운 문제점을 고치기 힘든 방향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단점은 고치면 장점이 될 수 있다. 생활현장에서 서로 대화와 상담을 통해서 좋은 생각과 행동을 유발하도록 해야 한다. 초임 교사시절 겪었던 일이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존경하던 선생님들 중 한 선생님은 아이들이 실수하거나 쉬운 셈법을 여러 번 가르쳐 주어도 틀리는 아이에게 "야, 괜찮아. 잘 할 수 있어" 라고 말씀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체육 시간에 줄넘기를 잘못하는 어린이와 함께 줄넘기를 하면서 일일이 방법을 가르쳐주며 아이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문제 아이의 학부모가 방문하면 "걱정하지마세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예요. 제가 책임지고 열심히 지도하겠습니다."라며 선생님은 매사에 긍정적으로, 학생의 잘하는 점은 키워주고 부족한 점은 메꾸어 주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나 동료 교사 사이에 본보기가 되었다.

사회에서 "저 아이는 도저히 안 돼," 이런 말을 하며 아이들을 좌절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정도가 아니다. 장점을 찾아 미래에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누구와도 떳떳하게 어울리며, 마음을 한껏 펼치며 자신의 길을 열어 가도록 해야 한다. 누군가를 대할 때 긍정의 마음과 눈으로,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편견을 가지고 남을 잘못 이해하거나 그릇되게 판단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함께 우리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 기를 살려주고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적성과 소질을 기르는 진로교육 속에서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하여 우리아이들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꿈을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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