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색 등 재정적 부분 관건, 지속적인 점검이 흉물 방지

대전 대덕구에 ‘웹툰 벽화거리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향후 유지관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년 전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추진된 기존 벽화들도 현재 방치되는 상황<지난 4월 5일 7면 보도>이라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도 마찬가지로 흉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15일 대덕구에 따르면 읍내동 철길과 굴다리 7개소(L=500m)에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웹툰 벽화거리가 조성된다. 대전시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사업은 회덕 굴다리 역사와 현대적인 웹툰을 결합한 스토리 형식으로 시비 1억원이 투입돼 추진된다.

구는 이곳을 역사·문화 교육의 공간으로 철도와 황톳길을 연계해 현장 견학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후 유지 관리 부분이다. 이번 사업은 전액 시비를 활용하지만, 재도색 등 유지관리는 자치구인 대덕구가 담당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대덕구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재 각종 자생단체와 봉사단체도 벽화그리기 사업을 별도 추진하는 상황이라 유지·관리가 필요한 벽화들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4일에도 대덕구 새마을 관련 단체가 지방비 보조사업으로 중리동 일원에 벽화그리기 사업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한편 대화동 등 노후주택가 골목 곳곳은 수년 전 그려진 벽화가 방치돼 도색이 벗겨지는 등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등 유지관리가 요구되는 벽화는 이미 산재해 있다.

따라서 벽화사업은 초기 ‘반짝’ 관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점검·관리가 이뤄져야해 신규사업 이행 시 무엇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이번 벽화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향후 유지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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