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절주절]

'혼밥, 혼술, 혼여행' 혼자 다 하는 세상이다. 흔히 배워왔던 '인간은 사회적 동물'·'더불어 사는 사회' 개념과는 차이가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들이 일어난다 해서 사람들과의 정이 사라지고 무조건 혼자가 좋다는 이야긴 아닐 거다. 다만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정말 나 혼자 해야만 할 때가 있지 않을까?

하루에서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와 나는 그 시간을 '온마타임'이라고 부른다. '온리 마이 타임(Only My Time)'. '오직 나만의 시간'이라는 뜻이다. 이 시간은 보통 퇴근 후, 자기 전 밤이나 새벽에 생긴다. 나 혼자 TV를 보며 맥주 한잔하는 시간, 자기 전 인터넷 서핑하는 시간… 나 같은 경우는 웹툰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당연히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 소중한 시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친구는 아침 일찍 출근 할 때마다 '아 일찍 잘걸~'하고 후회하지만 결국 온마타임을 반복한다고 한다.

직장인들은 매일매일 일에 치이며 숨 가쁘게 살아간다. 그 하루에서 적어도 자신이 주인공인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내 인생인데 말이다. '남'에게 해방된 '나'의 시간.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 만약 그런 시간들도 없다면 하루하루 버텨낼 힘도 사라질 것만 같다.

자기 만족 시대다. 남과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즐거움도 중요하다. 시간 말고도 돈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욜로(YOLO)'란 말도 생겼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해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 인생에서 내가 주인공임은 분명하다. 자신만 아는 무한 이기주의적인 태도는 문제지만,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시간과 돈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말이다. 문득 옛 노래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 가사가 떠오른다.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내 개성에 사는 이 세상이에요." <김윤주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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