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지사 측근 논란’ A씨 4월공모서 부결 후 재공모서 또 부결
“道의 밀어붙이기” vs “능력을 봐야” 팽팽… 업무 공백 불가피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이 재단 이사회의 부동의로 또 다시 무산됐다. 지난 4월 1차 공모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이사회에서 부동의 됐던 인사가 2차 공모에서 또다시 최종 후보자로 추천되자 이사회는 이번에도 임명을 부동의한 것이다.

8일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최종 임용후보자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이사회가 열렸다.

이사회에는 14명의 이사 가운데 12명이 참석했으며, 추천위가 재공모를 통해 최종 추천된 2명의 대표이사 후보 가운데 1순위자에 대한 동의를 물었다.

하지만 일부 이사들이 1차 공모 당시 자격문제로 부결됐던 후보 A씨가 재공모를 통해 또다시 1순위자로 추천된 것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4월 1차 공모 당시에도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경선에 참여할 때 공식 지지를 선언하는 등의 이력 때문에 측근 논란에 휩싸였고, 이사회로부터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날 이사회는 결국 A 씨에 대한 대표 선임 동의 안건을 표결에 부쳤고, 부동의 6명, 동의 5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일부 이사들은 “한 차례 부동의된 인물이 2차 공모에서도 1순위 후보로 올라온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충남도가 이사회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특정 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밀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와 문화재단 측은 이사회의 결과에 당황하면서도 “이사들이 후보의 능력을 보지 않고, 정치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보였다.

도의 한 관계자는 “1차 공모에 응모했던 인사가 2차 공모에 응모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능력이 뛰어나면 또 다시 우수한 점수를 받아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다”라며 “이사회가 재단의 안정이나 발전 등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졌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문화재단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2차례나 연이어 실패하면서 업무 공백은 사실상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8일 전임 대표의 임기 만료로 현재 대표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도 관계자는 “이사회 부동의로 3차 공모가 불가피해졌다”며 “이사진의 의견을 물어 조속히 대표를 선임해 재단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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