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축산계→건축과 부서 '오락가락'

<속보> = 청주시가 화상경마장 업무를 총괄할 담당 부서마저 주먹구구로 결정해 화상경마장을 저지하겠다는 시의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화상경마장 후보지로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드림플러스를 결정하고 건물주에게 통보하는 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화상경마장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드림플러스 상인들과 이를 반대하는 시민 사회단체 및 청주시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화상경마장 업무가 시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드림플러스가 화상경마장 유치를 신청하자 본의 아니게 본청 산업진흥과 축산지도계가 업무를 맡아 왔다.

하지만 화상경마장은 말 그대로 모니터를 통해 말이 경주하는 모습을 중계하는 곳으로 축산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지적이 일자 시는 화상경마장 업무를 본청 건축과에서 총괄하도록 결정했다.

이 또한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즉흥적인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드림플러스가 화상경마장을 개장하기 위해서는 판매시설인 건물 용도를 문화 및 집회시설로 변경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는 본청 건축과가 아닌 흥덕구 생활민원과 소관이다.

시 공무원들은 그동안 담당부서로 거론되던 산업진흥과나 교통과, 건축과가 아닌 노래방이나 오락실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관광과에서 업무를 총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축과 관계자는 "위에서 시켜서 맡긴 했지만 화상경마장과 본청 건축과 업무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골치 아픈 일이라 서로 떠넘기다 보니 엉뚱하게도 건축과에서 업무를 맡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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