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청권의 수출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퍽 고무적이다.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이 전년 대비 증가율 46.3%로 전국 수위를 차지했고, 충남은 37%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대전도 23.7% 증가한 19억 9100만 달러로 수출 2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충청권의 수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수출효자품목이었던 반도체, LCD, 휴대전화 등의 생산라인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원화 강세, 고유가 등의 악재 속에서도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 지역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해 있어 앞으로 열릴 서해안시대를 선도해 나갈 당진항이 본격 개발될 것이고, 행정도시 건설이 가시화되면 지역의 산업기반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덕 R&D특구 지정으로 IT를 비롯해 신산업이 본격적으로 입지하게 되면 지역의 성장잠재력은 무한히 증대될 것이다.

그러나 충청권의 수출이 이처럼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점유율면에서는 충남이 6.9%, 충북이 2.3%, 대전 0.9%로 아직도 이 지역의 산업기반이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산업기반이 취약해 수출액이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수출효자품목이 이 지역에 밀집되면서 수출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수출구조를 보면 주로 대기업에 집중돼 있고, 수출품목도 일부 품목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이젠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본격 육성하고 시장 다변화와 품목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시스템을 갖춰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북부지역과 오창·오송단지 및 대덕테크노밸리 등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유망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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