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3건, 사상 최대 규모

사상 최대 규모의 담배를 대거 밀반입한 일당이 적발됐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담배 밀수 전방위 단속을 벌여 총 233건을 적발했다. 적발된 불법 담배는 100만갑에 이르렀으며 시가로는 43억원 상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담뱃값이 인상하며 시세 차익을 크게 볼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담배 밀수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담배를 전략단속 품목으로 지정,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가짜 말보로 담배 47만갑(약 21억원)을 국내로 반입한 박모(56) 씨를 적발했다.

박 씨는 스위스에서 발행한 담배 정품 증명서를 위조해 정상 담배로 가장하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가 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위조 담배는 단일 사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인도네시아산 담배를 의자, 소파 등에 숨기는 일명 ‘커튼치기’ 수법으로 밀수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가구 수입업체 대표 이모(50) 씨도 적발됐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3차례에 걸쳐 이 같은 수법으로 담배를 반입해 1보루당 수수료 9000원을 받고 해외 공급조직과 연계된 인도네시아인 B씨에게 넘겼다.

관세청은 담배 밀수 적발 통계를 통합 관리하는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이근 조사감시국장은 “유명 브랜드 담배를 거대 규모로 밀수하던 기존 방식에서 가짜 담배 또는 전혀 새로운 브랜드의 담배를 제조해 특정 국가의 암시장에 판매할 목적으로 수출·밀수입하는 방식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가짜 담배 밀수를 더 세심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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