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도로 보차도콘크리트블록 구매 과정서 지역업체 입찰 제외
관계자 “규격 검색했더니 안 나와” 해명했으나 업계선 잇단 의문제기 “市 말로만 내지역 팔아주기 아니냐”

세종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명학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 관급자재(보차도콘크리트블록)’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업드리면 코가 닿을 곳에 위치한 관내 보도블록 생산업체가 입찰부터 배제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 관내에는 보도블록 생산 업체가 단 두곳에 불과한데 한곳은 장군면에 위치한 대기업 A업체고 다른 한곳은 연동면에 위치한 중소기업 B업체며 B업체는 전국에서도 세손가락에 들어올 정도로 규모가 크다.

명학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 관급자재는 세종시의 모 부서에서 감리단에 의뢰해 1억원이 넘기 때문에 2단계 구매로 저가로 보도블록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감리단장 C씨는 “나라장터에서 200x200 60T(㎜)를 검색창에 쳐서 나온 업체를 확인해 저가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감리단장 C씨는 “규격을 검색했더니 관내 B업체는 검색이 안 됐다”며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대기업 A업체와 충북 2곳, 충남 1곳, 경기도 2곳 등 총 6곳을 선정, 세종시 감독관청에 제출해 경기도 업체 1곳을 제외하고 총 5개 입찰만을 실시해 충북의 L업체가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은 검색창에 물품구매를 위한 품명으로 ‘보차도콘크리트블록’을 치면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B업체가 당연히 뜨는데 굳이 왜 규격을 쳤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업체를 확인하고 규격과 금액을 확인하면서 관내 업체는 어느 업체인지도 확인하는게 보편인데 보도블록 규격을 치고 업체를 확인하는 것은 특정업체에 대한 밀어주기도 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게다가 입찰 전 모 영업자가 업체를 오가면 보도블록 입찰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다녔고 감리단장에게도 찾아가 확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입찰에 대한 의문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감독관청은 보차도로콘크리트블록 구매에 따른 문제점을 다각도로 파악해 관내 업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공직자들 스스로가 지역 내 상품을 구매해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감리단장 C씨는 “나라장터 검색창에 규격을 치고 충남·북 업체를 선정하며 관내 기업은 한곳에 밖에 뜨지 않아 가격순으로 처리했다”며 “지금에 와서 관내 B업체를 파악해보니 구매를 위한 규격으로 표시가 되지 않아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종업체들은 “바로 내앞에 있는 공사현장에서 우리지역 상품을 팔아주지 않고 충북업체가 납품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세종시 감독이 업체를 선정하기 전 관내 업체가 들어갔는지만 파악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것 말고도 공무원들이 관심이 없어서 이런 일이 비일비제 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 한 관계자는 “감리단장이 업체를 선정해 부서에 제출했을 때 관내 B업체도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검토를 했어야 했지만 저가 5곳만 확인한 것이 잘못인것 같다”며 “내 고장 상품을 팔아줄 수 있도록 꼼꼼 챙기겠다”고 말했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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