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이유수 충북고등학교 교장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 로봇 산업, 자율주행 자동차,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기술 등의 혁명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살고 있다. 이러한 전환기에는 새로움에 대한 희망과 암울한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의 전개와 인공지능(AI)의 발달은 기존에 존재하던 일자리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3포 세대, 5포 세대니 하면서 청년들의 고통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혹자는 이미 4차 산업시대는 시작됐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우리 교육계에서도 세계사적인 변화에 부응하여 2018학년도부터 창의융합 인재의 육성을 위한 2015.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새로운 정부에서는 고교학점제, 수능과 내신성적의 절대평가, 교육 시스템의 회기적 변화 등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유학기제를 통한 진로교육의 충실, 학생 참여와 협력에 기초한 수업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대전제는 새로운 시대에는 단순히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간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투철하게 지닌 더불어 사는 인간,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자연 환경과의 조화 속에서 인간 생활을 위해 지혜롭게 활용하는 창조적인 인간, 자신을 늘 성찰하면서 삶 자체를 긍정적으로 볼 줄 아는 품격있는 인간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19세기 최고의 시인 롱펠로는 두명의 아내를 비극적인 사건으로 잃으면서도 아름다운 시를 쓰기로 유명했다. 임종을 앞둔 롱펠로에게 한 기자가 작품의 비결을 물었다.

롱펠로는 마당의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저 나무가 나의 스승이었습니다.저 나무는 매우 늙었습니다.그러나 해마다 단맛을 내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그것은 늙은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돋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롱펠로에게 힘을 준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인생은 환경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고목'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고목의 '새순'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이 바로 인생의 새순이다.

영국의 BBC방송은 20세기 최고의 인간승리자로 피터 헐을 선정했다.헐은 영국의 수영선수로서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었다.초등학교에 입학원서를 제출했을 때 교장선생님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입학을 거절했다. 그 때 헐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처음 느꼈다. 가족들은 헐을 '보통아이'로 키웠다. 특히 어머니는 매일 아들에게 용기를 줬다. 헐은 열 살 때부터 수영을 배웠다. 머리를 움직여 방향을 잡고 팔을 휘저었다. 그는 항상 맨 꼴찌였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 결과 88서울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다. 92바르셀로나 장애인올림픽에도 출전해 3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인간승리자로 선정된 헐의 수상소감은 간단했다.

“나를 보통사람으로 인정해 준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린다.”

사랑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이만큼 긍정과 사랑의 에너지는 삶의 방향을 크게 바꿔 놓을 수 있는 큰 힘이 있으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품성과 인격을 사회 속에서 꽃피울 수 있는 새순으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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