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혼인 1년후 변화 분석, 출산 수 늘었지만 맞벌이 감소
아이 많은 부부일수록 외벌이多, 일·가정 양립 정책 강화 필요

▲ 아이클릭아트 제공
출산을 하고 맞벌이를 이어가는 부부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3년 11월 1일부터 2014년 10월 31일까지 혼인신고를 하고, 2015년 11월 1일 기준 혼인을 유지하고 있는 초혼 부부 23만 5000쌍을 대상으로 출산·경제활동·주택소유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2014년 22.5%에서 2015년 55.5%로 33.0%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출생아 수도 0.23명에서 0.57명으로 0.34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2014년 10월 기준으로 49.7%(11만 7000쌍)였지만, 1년 뒤 44.4%(10만 4000쌍)로 5.2%포인트 감소했다. 2014년 맞벌이 부부 11만 7000쌍 중 2만 7000쌍(23.2%)은 1년 후 외벌이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이를 많이 낳은 부부일수록 맞벌이 비중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일·가정 양립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혼인한 초혼 부부의 2014년 11월 1일부터 1년간 출산과 경제활동 관계를 살펴 보면, 이 기간 첫 아이를 출산한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50.8%에서 41.2%로 9.6%포인트나 떨어졌다. 아이를 추 가로 낳은 부부의 맞벌이 비율도 27.9%에서 24.0%로 감소했다. 맞벌이가 줄어든 데에는 부인이 경제활동을 중단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처음 출산한 부인 중 14.5%가 일을 그만둔 반면 새로 경제활동을 시작한 부인은 3.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아이를 낳은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상대적으로 주택을 소유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처음 출산한 부부와 아이를 추가로 낳은 부부의 주택소유 비중은 각각 6.6%포인트, 6.8%포인트 상승한 40.4%, 35.3%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을 계속하는 부인의 평균 출생아 수가 더 낮다는 점을 볼 때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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