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천안중앙초’
전교생 오케스트라 강습… 교내 연주회·재능기부 봉사

소규모 학교 장점 활용한 ‘미당초’
선·후배와 건강달리기, 마라톤 대회서 서로 힘 실어줘

학부모·지역사회 함께하는 ‘천안백석중’
매월 둘째주 토요일 ‘다정이 봉사단’ 운영&hellip

▲ 천안중앙초 ‘1인 1악기 익히기’ 프로그램 활동 모습. 천안중앙초 제공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이 되는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키우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에게 있어 사회에 첫발을 떼기 전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에 충남도내 일선학교들도 학교 자체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인성교육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충남지역 학생들은 바른 인성을 키우고, 행복한 학교에서 무럭무럭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자발적 참여로 즐기며 배우는 인성교육 ‘천안중앙초’

천안에 위치한 천안중앙초등학교는 충남형 인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기존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교사-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돼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형태의 인성교육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천안중앙초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강습을 진행한다. 이는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예술적 체험이 어렵고, 학교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2017학년도 학교특색교육으로 선정한 '가우리(중앙의 순우리말)학생 오케스트라'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등에게 두루 긍정적인 반응이 도출되고 있다. 학생들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 4종류의 악기 중 1종류를 선택해 파트별 강습, 전교생 합주 등을 진행한다. 1인 1악기 익히기를 통해 교내 연주회를 비롯, 학교 인근 노인정을 방문해 고운 연주도 들려드리는 봉사활동을 통해 고운 심성을 가꿔나가고 있다. 교내 텃밭인 '힐링팜스쿨' 운영을 통해서도 인성을 키워나간다.

학급별 텃밭 가꾸기 및 동물사육장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협동의 마음을 기르고,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병설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들이 학급별로 모종을 심고, 기르고, 수확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닭, 토끼, 다람쥐, 잉꼬 등 10여종의 동물을 기르고 있는 동물사육장은 학생들이 수시로 들여다보며 먹이도 주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연친화적인 인성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천안중앙초는 독서동아리를 통해 인성교육에 있어 학부모의 참여 또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매주 수요일 아침활동시간에 진행되는 학부모 독서동아리 활동은 각 학급별로 책 읽어주기가 이뤄지고 있다. 학생 스스로 하는 독서도 의미가 있지만, 학부모가 직접 교실로 찾아와 실감나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책 속으로 빠져들며 공감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이흥주 천안중앙초 교장은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라고 하지만 배려하고 함께 하는 인성교육이 바탕이 될 때 사람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라며 인성교육을 재차 강조했다.

천안중앙초는 전교생 62명의 소규모 학교이지만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하나 된 마음으로 인성교육에 동참하면서, 오늘도 학생들의 얼굴과 마음에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피어나고 있다.
▲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미당초 학생들. 미당초 제공

◆건강 달리기로 꿈과 자존감을 키워나가는 ‘미당초’

청양에 위치한 미당초등학교는 전교생 10명과 교직원 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학교이다. 미당초는 소규모 학교이지만, 소규모 학교만의 장점을 인성교육에 적극 활용해 나가고 있다.

미당초는 ‘작지만 강한 학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아침 건강 달리기’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를 하면 친구와 선·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 간 우애와 신뢰를 형성해 학생 스스로 인성을 가꿔나가고, 덤으로 건강한 체력까지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건강 달리기의 효과는 여기서만 그치지 않는다. 미당초 지난 14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마당에서 열린 광복 72주년 기념 제14회 천안 유관순 평화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펼쳤다. 특히 이날 마라톤 대회에는 사제동행의 일환으로 이관복 미당초 교장을 비롯, 교직원 6명과 전교생 10명이 모두 참가해 뜻깊은 사제의 정을 나눴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힘든 순간에도 사제 간에 서로가 힘을 북돋아주고, 격려하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날 5㎞ 마라톤 코스에 출전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모두 완주에 성공했고, 완주 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나눴다. 이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책임의식, 도전을 통해 성공을 이뤘다는 성취와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 됐다. 또 학생 모두 청렴 실천을 다짐하는 유니폼을 입고 도전하는 등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관복 미당초 교장은 "학생들이 이번 마라톤대회를 통해 도전의 의미를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라며 “학생들이 앞으로 모든 일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꿈을 향해 자신 있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천안백석중의 '다정이 봉사단' 활동 모습. 천안백석중 제공

◆학부모·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인성교육 ‘천안백석중’

천안백석중학교는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행복' 등의 인성가치 덕목을 일상적인 교과 수업과 연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매일 아침 사제 동행 명시 암송 활동을 통해 감성을 힐링하는 ‘아침을 열고, 마음을 여는 명시 암송 시간’을 운영한다. 인성 가치 덕목에 어울리는 시를 선정해 각 학급에 게시하고, 아침 자습 시간 동안 학생들은 각 학급에 게시된 명시를 한 행, 한 행 큰 소리로 낭송한다. 또 학부모와 함께 하는 ‘다정이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교사와 학부모, 학교와 가정이 연계해 학생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다정이 봉사단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전 시간에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 있는 요양 단체인 '온유한 집', '기독성심원'과 연계해 실질적인 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로 11년 간 운영되는 다정이 봉사단은 지속적으로 기독성심원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어 지난해에는 기독성심원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인성교육 실천 주간을 진행하며, 사제동행 아침 명시 암송 활동 독려, 감사 편지 쓰기, 아버지와 함께하는 감동 캠프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감사 편지 쓰기'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서 실시하는 '고맙습니다. 선생님, 부모님'이라는 주제로 실시하는 감사 편지 쓰기 응모전에 응모할 예정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5일에는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며 아버지와의 돈독한 관계 형성을 위해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하는 ‘아버지 학교 캠프’를 운영한다. 이날 행사는 저녁 6시부터 시작되며, 아버지와 자녀 사이의 허깅, 서로에게 손편지 쓰기, 세족식 등의 활동으로 4시간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천안백석중은 학업과 인성을 동시에 갖춰 나갈 수 있는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 교사, 학부모 간 인간 존종의 풍토를 조성하고, 참여와 소통을 중시하는 민주시민 자질을 함양해 나가고 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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