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이어령 박사 초청 강연
생명모방 개념·미래중요성 강조

▲ 초대 문화부장관이자 이화여대 석학교수를 지낸 이어령 박사가 18일 건양대 대전 메디컬캠퍼스 리버럴아츠홀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건양대 제공
초대 문화부장관이자 이화여대 석학교수를 지낸 이어령 박사가 18일 건양대 대전 메디컬캠퍼스 리버럴아츠홀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건양대의 명사초청 특별강의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날 특강에서 이어령 박사는 'AI 시대,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나'라는 주제로 장장 2시간에 걸쳐 열띤 강연을 쏟아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이세돌과 알파고가 대결을 했을 때만 해도 AI(인공지능)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이제는 모두가 AI를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라고 말하며 산업혁명의 지각생이었던 우리나라가 또다시 AI의 지각생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이어 "오늘날의 AI는 인간의 뇌를 모방해서 만든 것으로 AI라는 것이 결국은 인간/생명을 모방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체모방(Biomimicry) 개념이 중요하고 앞으로는 생체모방을 더 많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나라가 강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일례로 일본의 신간센도 터널에 들어가는 순간의 굉음을 줄이기 위해 물총새의 뾰족한 부리를 모방해 기차를 만들었으며 육각형으로 구성된 벌집 모양이 건축물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구조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

이 박사는 특히 이날 강연에 참석한 건양대 재학생들에게 "360명이 각각 360도 방향으로 뛰면 모두가 일등이 될 수 있지만 모두 한 방향으로 뛰면 1등은 1명뿐이고 나머지는 도태되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천명이 앉아있어도 혼자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달라. 남을 따라가지 말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해서 온리원(Only One)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는 김희수 건양대 총장을 포함해 대학의 주요 보직교수와 학생 등 4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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