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충남지사가 지난 96년 중국 하북성으로부터 희귀성 과일 종자인 용안(龍眼)을 반입해 재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전남, 제주 등 남쪽에서도 흔히 재배되고 있는 비파인 사실이 밝혀졌다.

도 농업기술원은 "심 지사가 반입해 온 아열대성 과일 종자 용안나무를 가꾸는 데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이날 농림부 관계자가 국내에서도 재배되는 비파라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즉각 농촌진흥청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확인작업을 벌였으며 결국 "비파가 맞다"며 "사전에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결과로 매우 죄송하다"고 4일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용안은 중국 남부지역이 원산지로 동남아시아와 열대아메리카에 분포돼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 종자로 맛과 향이 독특한 데다 한방에서 강장제, 진정제 효과가 있어 건망증,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용안은 아열대성 과일 나무인 반면 비파는 차(茶)나무의 일종으로 현재도 전남 해남, 진도와 제주지역에서 흔히 재배되고 있으며 단지 잎이 용안과 유사해 식별이 어렵고 열매가 열리지 않는 차이가 있다.

이는 도 농업기술원이 식물의 종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명백한 오류로 연구기관의 공신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기술원이 지난 96년 반입된 이후 6년 동안 식물을 재배해 오면서 연구대상에 대한 종류와 성격도 파악하지 못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술원 관계자는 "공무원의 신분과 연구원의 양심을 걸고 잘못을 인정한다"며 "이를 계기로 연구원의 자세를 가다듬어 거듭나는 기술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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