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대전시민대학장
[투데이포럼]

2013년 1월 원도심에 있던 충남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했다. 바로 그 자리에 대전시 출연기관인 평생교육진흥원이 들어섰고, 벌써 6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전 전체를 아우르는 평생교육의 중추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시민들에게 폭넓은 평생교육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자 관련 프로그램의 운영과 상담, 평생교육기관 간 연계체제의 구축,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원, 연구·조사·평가 등의 여러 가지 많은 목적사업들을 수행해 온 것이다.

그 가운데 잘 알려진 게 대전시민대학이 아닐까 싶다. 현재까지 누적인원으로 약 20만명에 가까운 시민학습자가 이용했고, 약 800명 넘는 강사진이 투입됐으니 시민 15명 중 2명 이 학습에 참여한 셈이다.

우리는 지금 그간의 경험들을 겸허히 성찰하면서 이제는 실적위주의 양적 추구보다는 질적인 선택과 집중, 각 자치구나 대학, 민간분야 등과의 균형잡힌 상생협력을 목표로 내실있게 정책적인 방향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바야흐로 우리 사회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에 대한 전통적인 패러다임 역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즉 건물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그 모습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도시의 특정 건물로 사람들을 불러모아 교육했지만 이제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교육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배달강좌다. 대덕구에서 처음 시행됐던 이 제도는 진흥원에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장애인, 도시외곽의 교통 불편지역 시민 등을 대상으로 5명 이상이 신청하면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가서 원하는 강좌를 서비스하는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약 9400개 강좌에 8만 2000여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640명의 강사를 확보해 1400개 강좌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원하는 강사를 원하는 시간에 그들의 일터나 직장에 직접 모시고 가서 강의하는 ‘찾아가는 인문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대전도시철도공사 본사와 역사에서, 4월에는 지역 대표기업인 계룡건설 본사에서 전 임직원 대상의 특강 등을 통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다음 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직원들과 시민행복위원 500명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인문학’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지의 핵심은 ‘교육’이다. 찾아가는 교육복지로 삶의 현장에서 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대전평생교육의 목표다. ‘배우는 즐거움’과 ‘가르치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도시, 시민이 학생이고 도시가 학교인 이 곳, 대전이 모든 문명과 문화의 중심도시로 아름답게 발전되도록 보다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동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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