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태 헌 ㈜인아트 대표
원목은 습도 유지·공기 정화 뛰어나
전통문화 접목 ‘앤디’ 시리즈 큰 인기
IT 융합한 ‘헬스케어’ 실생활서 유용
홈스타일링 상담땐, 가구 주문 제작
향후 친환경 원목소재 개발 연구 주력

친환경 원목가구를 생산하는 대전의 향토기업인 ㈜인아트는 넓은 한옥 대청마루에서 자유롭게 뒹굴며 행복했던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려준다. ㈜인아트 엄태헌 대표의 경영철학은 ‘마루에 살다’로 요약된다. ‘집 밖의 자연을 집 안으로 들이자’는 것이 인아트의 모토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설립 21주년을 맞은 인아트는 가공 바닥재 및 벽지로 점철된 공동주택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학창시절 원목 책상과 의자가 안겨줬던 건강한 촉감을 선물하고 있다. 엄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원목가구 베스트셀러 ‘앤디’ 시리즈는 연간 3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며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고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자연 그대로’를 전하고 있는 인아트는 최근 원목가구 기업을 넘어 주거스타일링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아트의 홈스타일링 TF컨설턴트는 3D도면 상담을 통해 고객의 머릿 속 상상을 눈앞에 구현해주고 원하는 가구를 직접 제작해 원스톱 공급하는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충청지역민들이 인아트에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고자 ‘인아트 문화재단’을 통해 홈스타일링 관련 강의 등을 제공할 예정인 엄 대표에게서 원목이 주는 따스함이 묻어났다.

대담=김일순 대전본사 경제부장

-제4차 산업혁명속에서 인아트가 꿈꾸는 ‘헬스케어’를 소개한다면.

“아날로그적인 기존 가구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가미해 IT적인 부분들과 융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출 시 앱을 통해 실내 미세먼지 및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체크한 고객이 공기정화 버튼을 누르면 주방가구 속 렌지후드 및 천장에 달린 팬던트가 작동하면서 실내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방식이다.

또 학습에 최적화된 조도를 찾아 이른바 ‘감성 조명’을 기반으로 ‘공부가 잘 되는 방’도 구상 중이다. 추가적으로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원목 재료를 가미하면 학습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가구라는 제조서비스업에 다양한 요소들을 어떻게 융합 및 시스템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의 실생활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인아트가 꿈꾸는 ‘헬스케어’다.”

-올해 설립 21주년을 맞은 원목가구 전문기업이다. 그 시작은 어땠는지.


“1996년 대전 서구 용문동에서 철제가구 수입·판매를 시작했고 2000년 들어 고풍스러운 엔틱가구를 수입하면서 고민을 하게 됐다. 당시 가공재를 많이 사용한 엔틱가구는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좋으면서 모던한 가구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원목가구를 직접 제작하게 됐다. 초창기에는 살아있는 원목인 탓에 갈라짐·틀어짐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당시 시대 흐름 상 원목이 나올 때가 아니었는데 어떻게 보면 빨랐다. 원목가구를 만들면서 한국 전통문화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옥 문틀, 사방탁자 등은 전통 턱짜임 방식으로 돼 있어 못을 박지 않았음에도 원목이 수축·팽창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지혜가 담겨있다. 이러한 연구와 고민을 바탕으로 15년 전 원목가구 베스트셀러인 ‘앤디’ 시리즈를 디자인하게 됐다. 앤디 시리즈는 연간 300억원이 팔리고 있는데 원목 가구업계에서는 독보적이다. 모두 앤디 시리즈를 좋아하는 마니아 고객들 덕분이다.”

-인아트를 대표하는 원목가구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나무는 자라면서 산소를 발생시키고 탄소를 흡수한다. 실내에 원목이 있으면 탄소를 머금게 된다. 지속적인 수축·팽창을 하는 원목은 여름에 습을 잡아당기고 겨울에는 내부의 습을 외부로 배출하는 등 습도유지 기능이 탁월하다. 일련의 흡수·배출 과정에서 나무 고유 성분과 음이온도 방출된다. 집 안에 나무가 많을수록 더 쾌적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원목 자체가 습도 유지 및 공기 정화 작용이 뛰어난 것이다. 원목을 잘라서 가공할 때도 이러한 수축·팽창이 발생해 갈라짐과 뒤틀림 등 변형이 오기도 한다.

인아트는 이를 최소화하는 공법을 개발해 다양한 원목가구를 고객들에게 선뵈고 있다. 무엇보다 갈라짐과 뒤틀림 역시 나무가 살아 숨쉬는 과정임을 인지하고 사랑해주는 인아트 마니아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

-주거스타일링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인아트가 국내 독보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분야는 주거스타일링을 원하는 고객이 주택 관련 평면도를 가지고 오면 3D로 구현해 실제 공간 구성 및 들어갈 가구를 실질적으로 상담해준다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있어 주거스타일링은 평생 한두 번 정도 있는 특별하고 귀한 순간이다.

지금까지 고객이 전원주택을 짓고 주거스타일링을 받고자 할 때 설계회사를 찾아 설계도면을 받고 시공을 맡긴 후 인테리어 업체를 거쳤다. 또 차후 가구를 보러 가는 천편일률적인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인아트에서는 이와 반대의 과정이 실현되고 있다. 인아트 마니아 고객들이 인아트에 와서 본인이 꿈꾸는 집에 대해 구체적으로 홈스타일링 컨설턴트와 상담을 하게 되면 컨설턴트는 이를 3D로 구현해 직접 보여주고 주문제작 가구가 있을 경우 인아트 제작센터에서 만들어 해당 공간에 넣어주는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전원주택을 짓는 고객들은 건축회사부터 가구유통업체까지 40~50개 업체를 발품을 팔며 돌아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머릿 속에 생각했던 공간 구성 및 가구 구성이 뒤죽박죽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들었다. 인아트는 자회사인 인아트건설을 통해 주택 설계를 시작으로 인아트 컨설턴트 한 명이 끝까지 고객과 함께 인테리어·가구 배치 등 주거홈스타일링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아트의 비전을 소개한다면.

“이제는 더 이상 국내 인아트가 아니다. 글로벌 아시아 브랜드로 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지의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아트가 가지고 있는 문화, 매장 컨셉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방식 등 인아트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자 한다. 현 시대 국내에서 모든 인아트 원목가구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연구분석 및 개발을 통해 주건환경 속 고객들이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친환경 원목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리는 브랜드를 키워 50~100년 뒤에는 인아트의 이름을 전 세계 고객이 알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 것이다. 또 충청지역민들에게 받은 큰 사랑을 보답하고자 인아트 문화재단을 통해 홈스타일링 강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셀프 인테리어의 중심인 DIY, 홈스타일링 집꾸미기, 원목가구 관리요령, 실내 인테리어 팁 등 집 꾸미기와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지역민들이 직접 강의를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무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정리=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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