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요사이 며칠간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했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대기질은 최악이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문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실내도 오염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야외활동이 불가능한 지경이 되어버렸다. 5월 황금연휴를 즐기려던 상춘객들이 계획을 취소하는 바람에 관련업계가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이제 일상화가 된 듯하다.

엊그제 대전시내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경보는 권역별 미세먼지가 시간당 평균 300㎍/㎥ 이상이 2시간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진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예보등급 기준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이상) 등으로 나뉜다. 미세먼지 경보는 나쁨 단계보다 대기질이 두 배 이상 안 좋은 상태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가 점차 늘고 있어 걱정이다.

마스크를 쓰거나 공기청정기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일상생활을 넘어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만큼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 해결책을 강구해야 마땅하다. 자치단체 차원을 넘어 중앙정부, 나아가 중국, 일본 등 인접국가 간 공조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형편이고 보면 정확한 자료 수집이 우선이라 하겠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국민건강을 심히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기질은 세계 꼴찌수준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국민들이 마음 놓고 숨조차 내쉬지 못한데서야 말이 되는가. 새 정부는 미세먼지 해결을 국정의 핵심의제로 설정해 대기질 개선에 주력해주길 촉구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