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대전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
[투데이포럼]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자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의 경제보복도 갈수록 확대·강화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60여년 넘게 북한과 대치하면서 숱한 위협에 노출되고 극복해오면서 이제는 웬만한 위기 상황에도 국민들이 놀라워하지 않고 ‘저러다 말겠지'하는 생각이 어느 때 부턴가 의식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국가 안보에 대한 절박한 위기의식이 갈수록 얕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을 지척에 두고 있는 우리보다 수천, 수만㎞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가 오히려 위기 의식을 더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의든 타의든 현재 우리의 상황은 절박함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절박함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신심을 다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정도 하면 되겠지', '뭐 어떻게 되겠지', ' 무슨 일이 있겠어' 등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기 시작하면 피하고 싶은 현실은 눈앞에 다가오고 목적달성은 요원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절박함을 느끼고 있는가? 우리 내부에서는 우리가 생각해도 놀라우리 만큼 치밀한 전략·전술과, 끈기, 집요함을 갖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내가 아니면 모두 틀리다는 식의 갈등·배척·불신 사회풍조가 만연해지고 있다.

절박하게 이러한 사회풍조를 극복하고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해 밖을 향해 한 목소리로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가? 19대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보면서 후보자들은 저마다 외교·안보는 물론이고 경제, 교육, 노동 등 모든 면에서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 위기에 대한 처방은 제각각 다르다. 우리의 국력과 경제력 수준에 맞는 공약인지, 국민에게 과도한 부담은 없는 것인지, 표를 위한 선심성 공약은 아닌지 등을 냉철하게 살펴봐야 한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유권자가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의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극복할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조선시대의 왜란과 호란, 일제 식민지, 6·25, 가난, 민주화 등 우리는 역사적으로 절박함을 가지고 숱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위기 극복의 주체는 국가 지도층이 아닌 백성, 국민의 의지와 단합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대외적 상황과 내부의 갈등·분열·불신 풍조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고 본다.

다시 한번 국난극복의 주체로서 현실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고 투표에 참여해 선출되는 지도자에게 힘을 보태주고 함께 화합의 길로 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절박함을 느끼면 위기는 극복되고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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