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社 외엔 안받아, 회원 불만 쇄도

미국계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 대전점(대전시 중구 오류동)이 물품 구입 결제수단으로 현금과 특정 신용카드만 받고 있어 소비자 편의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홀세일 대전점은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권장 방침에도 불구 삼성카드사와 유일하게 가맹점을 체결하고 개점 이래 삼성카드 이외의 신용카드를 일체 받지 않고 있다.

코스트코홀세일의 이 같은 태도는 현재 여신 전문 금융업법상 가맹점이 아니면 카드결제 회피에 대한 어떠한 형사처벌도 받지 않는데다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얄팍한 상술에서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할인점 회원인 김모(33·서구 월평동)씨는 "물건을 구입하고 대금을 치르기 위해 H신용카드를 내놓았다가 삼성카드 이외는 받지 않는다는 점원의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전국을 돌아봐도 신용카드 안받는 대형 할인점은 처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가맹점 수수료란 가맹점이 카드회사에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지불하는 것인데 일반업체는 대략 4%, 백화점은 2.0~2.5%, 할인점은 1.5%안팎이다.

코스트코홀세일의 경우 이보다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조건으로 삼성카드와 협상을 체결하고 소비자들을 외면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이 할인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결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카드사와 가맹점 체결을 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부가하는 것보다는 물품 마진률을 최대한 낮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는 것이 본래 취지"라고 일축했다.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은 우리 나라에서 1994년 신세계백화점과 합작으로 프라이스클럽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나 1998년 경영권을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완전히 넘겨받아 국내에서 유일한 회원제 할인점으로 자리를 굳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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