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마다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로 법석

우리 전통문화가 유통업계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다.

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준비하는 이벤트와 각종 행사가 봇물을 이루는 반면 다음날인 정월 대보름의 열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졸업, 입학은 물론 발렌타인 등 연이은 기념일 속에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들은 이벤트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정월 대보름을 위한 행사는 2~3일로 단축하거나 특별한 이벤트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대형 유통점들은 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정월 대보름보다 큰 수요가 발생하는 이날을 위해 연인들을 위한 경품행사와 커플링, 샴페인, 케이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앞다퉈 마련했다.

유통업계가 마련한 이벤트 행사에는 고가의 준보석 매장과 패션의류, 잡화 매장들이 대거 참여해 따가운 눈총이 일고 있으나 정월 대보름을 위한 행사는 의미부여 없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땅콩, 호두 등 부럼과 잡곡밥 재료를 판매하는 데 그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부럼까기 대회'라든지 '땅콩 많이 집기' 등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도 대보름 이벤트를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발렌타인데이와 졸업 시즌이 겹치면서 이 같은 행사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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