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과학&기술]

한국인의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밀가루의 유해·영양성분을 정확히 측정하는 길이 열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은 7일 무기분석표준센터 연구진이 밀가루 속 유해원소와 필수 영양원소 11가지 성분 함량 측정을 위한 ‘인증표준물질(이하 CR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밀가루 연간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약 33.2㎏으로 쌀(61.9㎏) 다음으로 많이 먹는 곡류다.

밀은 쌀과 달리 국내 자급률이 1.2%에 불과해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시험기관이 수입 원료로 만든 밀가루 유해성분을 제대로 검출하지 못하면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 빵, 라면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

표준연 무기분석표준센터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 밀가루 속 원소 함량 분석에 착수했고, 분석법으로는 ‘이중 동위원소희석 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법’을 사용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밀가루 속 11개 유해·영양성분의 인증값을 산출해 냈고, 납과 니켈의 경우 불확도 0.5% 미만(전 성분 평균 불확도 1.7%) 수준인 ‘밀가루 CRM’을 개발했다.

표준연이 개발한 밀가루 CRM은 납, 카드뮴, 수은, 니켈 등 4개 유해성분과 칼슘, 철, 아연, 셀레늄, 마그네슘, 몰리브덴, 구리 등 7개 영양성분에 대한 가장 정확한 함량 인증값을 제공한다.

임용현 표준연 무기분석표준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밀가루 CRM은 가장 정확한 인증값과 측정불확도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국내 시험기관에 보급해 유해성분 검사에 대한 품질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영양성분 검사의 경우 제품에 표기되는 성분 함량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CRM은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상위단계의 측정법을 사용해 성분의 함량, 불확도가 정해진 표준물질이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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