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화훼농가 경매가 타격, 카네이션 전년대비 40% ↓, 법 시행후 난류 매출 반토막

충남화훼농가들이 대목에도 불구, 말 그대로 ‘울상’이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5월 대목’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해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에 대통령선거까지 겹치면서 소비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1~17일) 카네이션 1속당 평균 경매가격은 3000여원으로 전년 동기(1~17일) 5100여원 대비 40% 가량 떨어졌다.

장미와 국화의 1속당 평균 경매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10%, 32% 하락했다. 문제는 당장 각종 기념일이 몰려있는 5월을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좀처럼 화훼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실제 내달 어버이날(8일), 로즈데이(14일), 스승의날(15일), 부부의날(21일) 등 각종 기념일을 앞두고 있어 화훼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불리우지만, 올해 화훼업계에서는 역대 최악의 5월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같이 화훼업계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여파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aT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확실히 예년 대비 판매량과 화훼 가격이 급감했다”라며 “더욱이 청탁금지법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내달 대선과 황금연휴를 앞두고 화훼 경매량이 최악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aT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난류의 경우 경매거래량이 11% 줄었고, 가격은 28% 가량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화훼류 소매 매출 역시 지난해 10~12월 635억 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81억 7000만원 대비 28% 감소키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화훼업계에서는 체감 피해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김윤수 한국화훼협회 충남지회장은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 초기 가장 논란이 됐던 난류의 경우 매출이 50%가량 줄었다. 심지어는 난류, 분화류의 판매가 저조해 절화로 대체 판매하는 궁여지책을 썼지만, 그마저도 적자를 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며 “특히 연말·연초 인사철이 지나 5월은 가정의 달로 꽃 판매의 최대 성수기이지만, 난류, 분화류 등 이외에도 카네이션, 장미 등 전반적인 화훼시장이 전년 대비 50%가량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화훼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정책적 접근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수태 aT 절화부 경매실장은 “침체된 화훼업계를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등의 정책적 접근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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