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대전서 표몰이

‘5·9 장미대선’이 17일 자정을 시작으로 22일간의 뜨거운 열전에 돌입한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조기대선으로 5월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는 주요 5당 후보를 비롯해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특히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이날 대선후보 지지율 1·2·3위를 달리고 있는 3명의 후보가 대전에서의 유세를 예정하고 있어 첫날부터 뜨거운 중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문-안 양자구도’ 속에서 범보수 후보들이 추격하는 대선지형으로 시작된다.

우선 양자구도를 형성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선거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경선에서 적폐청산을 외쳤던 문 후보는 본선이 시작되면서 생활 밀착형 민생공약을 부각한 유세전을 펼칠 예정으로, ‘정권 심판론’보다는 통신비나 주거환경 개선정책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역·권역별 맞춤형 메시지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안 후보는 녹색 바람개비로 맞설 계획이다. 지난 총선에서 일으켰던 이른바 '녹색 바람'을 다시한번 재현해 선거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홍 후보는 '서민 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는 만큼 기동력 있는 선거 유세를 통해 서민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고, 대선 완주를 선언한 유 후보와 심 후보는 넉넉지 않은 재정을 고려해 '저비용, 고효율' 선거유세를 구상 중이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뜨거운 중원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영남에서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당지도부와 합류해 충청 민심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며, 안 후보도 같은날 오후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시민과의 첫 유세를 펼친다. 또 이날 홍 후보도 대전에서 충청권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어서 선거운동 첫날 유력 후보 3명이 중원 민심을 잡기 위한 샅바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확연한 '2강 3약' 체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앞으로 대선지형을 바꿀 변수도 남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연대다. 바른정당 유 후보가 완주를 천명했지만 재정을 우려한 당내 일부 세력이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제3지대론’을 펼쳤던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불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따라 대선 지형은 바뀔 수 있다. 여기에 북한 태양절은 지났지만 여전히 ‘한반도 위기설’과 사드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안보 이슈도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변수 중 하나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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