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투데이포럼]

UN이 1981년을 ‘세계장애인의 해’로 선언하고 세계 각국에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했으며 이에 우리나라 역시 1981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 행사를 시작한 이래 올해로 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했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정한 법정기념일이기에 4월이 되면 TV뉴스나 사회기사를 통해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장애인과 관련한 미담 사례 또는 장애인복지현실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접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4월이 지나가면 장애인 삶의 문제와 차별 등의 문제는 오롯이 장애인 개개인이 극복해야할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돼 우리사회 관심 밖의 문제로 치부됐던 것 역시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장애인단체에서는 4월 20일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부르며 장애의 문제를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시스템이 함께 풀어야 할 문제로 바라보면서 열악한 장애인 복지현실과 장애인 당사자들이 느끼는 구조적인 차별의 문제들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정책들로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400만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것은 1년에 한번 있는 장애인의 날만 반짝하는 관심과 배려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받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으로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세종시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 지역주민으로 이웃으로 함께 생활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출발선은 교육이라 할 수 있기에 세종시 교육청은 장애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통합교육의 확대와 장애학생을 위한 전문 진로 직업교육에 중점을 두고 지원을 하고 있다. 장애 비장애 구분없이 서로 다른 친구들이 함께 교육을 받는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함께 하는 교육’은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자리매김 하는 출발선이라 할 수 있다.

‘함께 하는 교육’은 기회의 평등만이 아니라 과정의 평등, 결과의 평등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장애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종시 교육청은 장애영역별 특성에 맞춰 행복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 나갈 것이다. 세종시 역시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며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동 청소년 친화도시를 꿈구고 있다. 장애인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속에서 함께 살아 갈수 있도록 지원정책들을 더욱 확대해 가는 것이 마을공동체가 지향하는 방향일 것이며 장애인들이 행복한 도시는 결국 세종시민 누구에게나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종시교육청과 세종시청이 함께 손잡고 장애인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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